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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학교행사 [학생 이야기] "디베이트는 우리가 살아 가고 있고, 살아갈 이 세상을 더 알아가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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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대연 댓글 0건 조회 3,139회 작성일 25-03-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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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안교육뉴스(2024.11.21)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제7회 전국 청소년 디베이트 축제 참가 학생 인터뷰_소명학교 10학년 강지은학생

● 글쓴이 정진우 기자 / 교육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활동가분들을 만나 질문하고 그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고, 앞으로의 필요와 나아갈 방향을 조명하고자 한다.  제7회 전국 청소년 디베이트 축제에 참가했던 소명학교 강지은학생을 만났다. 



1.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소명학교 10학년 순종반 강지은입니다. 제7회 디베이트 축제 때는 ‘세치혀’라는 팀명으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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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학교 10학년 강지은 학생, 소명학교 제공 


 


2. 어떻게 디베이트를 입문하게 되었나요?

제가 디베이트를 입문하게 된 계기는 깊은 뜻이 있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에 진행된 디베이트 축제 (주제 : ‘인공지능 판사를 도입해야 한다’) 로 처음 디베이트를 배우게 되었는데요. 그 때 토론 잘한다고, 한번 나가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오만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잘난척 하기 위해서’라는 자랑할 것이 못되는 이유인데..말하고 보니까 더 창피하네요.




3. 제7회 전국 청소년 디베이트 축제에서 (사)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 이사장상을 받았다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받을 것 같았어요." 라고 말하면 오만하게 들리나요? 저희팀의 경기가 끝나고 저는 ‘왠지 결과가 좋을 것 같다’ 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디베이트 축제 결선 당일 저를 포함한 팀 내 컨디션은 최악 이었습니다. 저는 몇일 째 잠을 자지 못해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였고, 다른 팀원들 역시 아프고, 피곤했습니다. 디베이트 준비기간 전체를 통틀어서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없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도저희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저희팀은 기도했습니다. 전체 5라운드 진행되는 경기 중 4라운드 째 저희 경기가 있었습니다. 그 직전까지 너무나 힘들고,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느낌이 아니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의 입에 말을 넣어주시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날, 저는 제 인생 최고의 디베이트 경기를 치뤘습니다. 제가 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하게 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경기는 저희들이 할 수 없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저희들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감히 할 수 없는 말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다른 팀에는 계시지 않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날 저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다른 팀들에게도 그분들이 가장 필요한 것을 주셨을 것을 믿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연약했던 저희들에게도 필요한 것을 주신 분이시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제 소감은 감사일 따름입니다.




4. 이번 디베이트 축제 주제는 무엇이었으며 어떤 전략으로 준비했나요?

이번 제 7회 디베이트 축제 주제는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였습니다. 

통일은 워낙 넓고 큰 범위이며, 통일에 대한 자료의 분량 역시 전에 없이 방대했기에 주제를 준비하며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반대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주장이 반대이고, 찬성이고 간에 이 주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통일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가 명확한 디베이트의 형식 상 반대를 준비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팀은 통일 찬성이라는 입장을 주장할 때는 “통일을 우리가 ‘반드시’해야 하는 이유와 통일을 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인권/사회/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반대를 준비하면서는 통일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닌“굳이 통일을 하지 않아도 인권/경제/사회 등의 문제들은 해결이 될 수 있다” 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찬성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는 논제였기에, 위 논제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대하는 전략이 아닌 통일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으며, 통일을 하지 않아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5. 이번 디베이트 축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선 5라운드 진행 중 생수의 강 반박자가 탈북민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울음을 참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형상들이 고통을 받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어갔는지요. 남한은 종교의 자유도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람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그 법의 테두리입니다. 그런데 그를 피해 탈출한 탈북민들을 남한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은 무슨 일로 탈북했을까요… 생수의 강의 반박을 제가 잊을 수 없는 이유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날카로운 주장 때문이 아닙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분들이 정말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저와는 다르게 진짜 통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고,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기독학교까지 다니고 있으니 이 정도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아니겠냐는 생각을 했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하나님의 눈물이 있는 곳을 보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친구, 또래들을 보며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았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6. 이번 디베이트 축제를 준비하면서 좋았던 점과 그 이유 그리고 어려웠던 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통일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어려웠던 점은…배우려는 마음을 가지는 그 과정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 순간의 떨림을 극복하는 게.. 통일에 대해 진심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7. 이번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하면서 들었던 고민은 무엇이고, 향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디베이트 축제에 참여하면서 들었던 고민인 '이기고 싶다는 마음 누르기'는 디베이트 과정 내에서 거의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제7회 디베이트 축제는 끝난 지금 제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가 통일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 디베이트주제를 들었을 때 저는 통일이라는 주제가 너무 따분하고 옛날 이야기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며 통일이 정말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저는 통일이 정말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디베이트 축제 본선, 경기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공간에서 밥을 먹었던 팀 중 한 팀이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통일은 정말 이루어져야 한다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통일에는 정답이 없고, 디베이트는 경쟁이 아닌데..저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막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삶으로 살아낼 때에 일궈낼 수 있는데,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통일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보다 먼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한 나라인 독일은 통일을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와 만약 통일을 하게 된다면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할 젊은 세대들은 통일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제 고민에 대한 극복방법으로 저는 소명학교에서 내년부터 진행되는 심화연구 프로젝트의 주제를 통일로 잡아보려 합니다. 

 

8. 나에게 디베이트란?

나에게 디베이트란, 배움의 도구, 의견 교류의 도구,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알아가는 기회입니다. 일상에서는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의견이 대치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습니다. 싸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베이트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디베이a트라는 도구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발전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되기도 했고 분열하기도 하는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그 덕분에 세상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만물을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아는 청소년들이 모여 배우고,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당. 제가 생각하는 디베이트입니다. 

 

9. 앞으로 디베이트 축제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남겨 주세요.

일단…이 힘든 길을 선택하신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디베이트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의견만 고집할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을 조사하고, 그것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내 의견과 맞지 않는 의견도 수용하고 나와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지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고, 무서워서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해주세요. 디베이트를 하며 수고한 그 모든 시간들은 결코 헛된 순간이 아닐것입니다.

디베이트 주제는 저와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과 결코 동떨어져 있는 주제가 아니예요. 우리들을 걱정시키고, 머리 아프게 하던 그 문제들이 존재하는 곳이 여러분들이 살아갈 세상입니다. 그런 미래를 살아가야 합니다. 디베이트 축제는 함께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며,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이 세상을 더 알아가는 기회입니다. 조사 많이 하세요.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걱정은 하지 마시고, 모든 순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잊지 마세요.

 

10. 끝으로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선생님, 쌤 덕분이라고 이야기 하는 저희들에게 선생님께서는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그냥 지적만 엄청 해줬을 뿐이다. 다 너희가 한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때는 대답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지금이나마 대답합니다. 선생님, 디베이트 수업을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저는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그 사람을 상처받지 않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단점을 부드럽게, 칭찬을 격하게 해주시는 선생님의 덕분에 제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런닝맨쌤(이정은), 슈퍼맨쌤(정승민), 기대쌤(정영범) 하늘같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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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쌤(이정은선생님)과 함께 수업하는 장면 ⓒ 소명학교제공


 



출처 : 대안교육뉴스(https://www.daeaned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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