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학교행사 [졸업생 이야기] 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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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대연 댓글 0건 조회 3,148회 작성일 25-02-17 16:06본문
이 글은 대안교육뉴스(2024.09.19)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 글쓴이 / 이나영은 사랑방공동체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재학 중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 글쓴이
3년 동안 계획했던 여행을 가다
지난여름, 저는 파리 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그 여정에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까지 총 네 나라를 여행했고, 독일에서는 멋쟁이학교에서 함께 지냈던 엘라와 율리안도 만나 즐겁게 지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는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많은 분의 따뜻한 격려와 선뜻 내밀어 주셨던 도움 그리고 올림픽 경기 중 저를 열심히 찾아주셨던 관심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마음속 작은 목표가 반짝였습니다. ‘아, 올림픽에 가야겠다!’ TV에서 나오던 올림픽 중계에 완전히 매료되었거든요. 코로나라는 그늘에 어둡던 세상이 그곳에서만큼은 아주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세상에 힘을 전하는 선수들이,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 격려하는 올림픽 정신이 제 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보면 볼수록 저 축제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커져만 갔고, 다음 올림픽이 파리에서 100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소식은 저를 움직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저의 첫 홀로 여행은 올림픽을 향한 특별한 목표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지날수록 이 여행은 올림픽에 대한 동경을 넘어서, 스스로 돌아보는 소중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유럽이라는 낯선 땅에서 맞이한 혼자라는 낯선 상황은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마주하게 했습니다. 또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내린 선택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여행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독립적인 줄만 알았던 제가 사실은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또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영어도 통하지 않는 외딴 시골 마을로 들어갈 때는 스스로가 생각보다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소품 가게보다는 역사적 장소를 좋아하고, 정해진 계획에 안정을 느끼지만 때로는 무계획의 자유를 즐길 줄 알고, 예쁜 공간에서 사진만 찍기보다는 공간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쫓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떠난 여행에서 찾은 것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거대한 발견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저만의 특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개성들이 저에게는 무척 소중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이 작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쌓여 결국 저만의 특별함을 만들어 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앞으로 삶을 고민할 자신만의 질문을 만드는 시간
멋쟁이학교를 졸업할 때, 앞으로 일생을 고민할 자신만의 질문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만든 질문이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뭐니? 너의 지금 눈은 빛나고 있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휩쓸리는 인생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바쁜 일정과 몰아치는 상황 속에 자신에게 질문하기보다는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기 바빴는데,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예산, 계획 등을 스스로 해결하려 했던 여행이기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어렵고 외로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성장하고, 무서웠던 만큼 당당해지고,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과 마음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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