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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칼럼

우리가 검정고시를 보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대연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5-08-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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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안교육뉴스(2025.08.1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글쓴이 임성백 교사(은혜의동산기독교학교)

● 편집자 대안교육뉴스 유하늘 기자



8월 12일 화요일은 검정고시를 치르는 날이다. 아침 7시라는 이른 시간에 은혜의동산기독교학교 6학년 학생들이 다소 긴장된 얼굴로 교실에 모였다. 답을 밀려 쓰지나 않을까, 떨어지면 어떡하나, 중간에 배가 아프면 어떡하나.. 학생들은 자신들이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감정이입하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6학년 담임인 나는 아이들에게 수험표와 청소년증을 확인하고 시험을 치를 때 주의할 사항을 다시 짚어준 후 그동안 수시로 해주었던 말을 다시 들려주었다."얘들아, 우리가 검정고시를 보는 건, 우리의 교육을 지키는 의미가 있어. 너희들은 지금 대단한 일을 하러 가는 거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고 들어가자." 아이들과 함께 시험장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같은 기독교대안학교연맹 소속이며 예수향남기독학교 교사들과 우리기독학교 교사들도 와있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전국의 수많은 대안학교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치를 거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감동이 일었다. 

대안교육기관등록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대안학교는 크게 '인가 대안학교'와 '미인가 대안학교'로 구분되었다. 인가 대안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로 정규학교와 동일하게 초중고 졸업 학력이 인정된다.  대신 국가교육과정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교사 채용도 정교사 자격증과 같은 법적 자격요건을 따라야 한다. 반면 미인가 대안학교는 '학교 인가' 없이 운영되기에 국가 교육과정 적용 의무에서 자유롭고 각자의 철학에 따라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교사 채용 역시 법적 자격요건에 상관 없이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 대신 초중고 졸업 학력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따로 치러서 스스로 학력을 취득해야 한다. 미인가 대안학교는 교육기관으로써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학생들 역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되었다. 대안교육기관등록법안이 통과된 후부터는 해당 법안에 따라 등록한 대안학교들은 '미인가 대안학교'가 아니라 '대안교육기관에 등록된 학교'로 새롭게 구분되어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하나의 '교육기관'으로써 인정 받았고, 학생들 또한 말 그대로 '학생'으로 인정 받게 되었다. 일정부분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학력 인정'이다. 정규학교처럼 초중고 졸업 학력이 인정되기를 포기하고 여전히 검정고시를 치러서 스스로 학력을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교육과정과 교사 채용에 대해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검정고시를 치르는 데에는 단순히 학력 취득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육'을 지키고 이어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수험표에 표시된 수험번호와 자신이 들어가야 할 교실을 확인하고는 화이팅을 외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초등 검정고시는 1교시부터 3교시까지 치르며 9시에 시작해서 40분 시험, 20분 휴식을 가진다.  1교시에는 국어와 사회를, 2교시에는 수학과 과학을, 그리고 3교시에는 선택과목 2개를 치른다. 그리고 3교시가 끝나는 시간인 11시 40분에야 모든 응시자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잘 본 것 같아요." "드디어 끝났어요." 다시 만난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홀가분하고 가벼워보였다. 개중에는 헷갈리는 문제를 보여주며 답이 뭐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답을 알려주자 찍었는데 맞았다며 기뻐했고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는 찍었는데 틀렸다며 아쉬워했다. 이 순간 만큼은 점수나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의 교육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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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동산기독교학교 6학년 학생들 - 검정고시 시험장에서 
 

출처 : 대안교육뉴스(https://www.daeaned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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